본문 바로가기
해뜰날

나는 사기 당하지 않을 꺼야 그럴꺼 같지 ? SNS 사기

by 그다음엔 2023. 10. 4.

결혼을 앞두고 나서 좀 더 편한 생활을 원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욕심이 많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옷, 가방, 악세사리 등등 나도 쓰고싶고 걸치고 싶었다.

SNS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모든 명품들을 휘둘르고 다니고, 차도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지

나도 타고다니고 싶었다. 

 

남자친구에게 좋은 차를 예물로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쉽게 돈을 버는 선택을 했던 것 같다.

결국엔 쉽게 돈을 벌지도 못했지만 .. 사기를 당했다.

 

사기를 당했다고 인지했다는 것도 그놈들에게 돈을 다 퍼주고 돈이 나오지 않는 어느날,

1달이 흐르고 나서야 알았다. 

아 내가 사기를 당했구나 ..

멍청한건지, 현실을 몰랐던 건지 너무 꿈이 컸던건지 .. 셋다 해당이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나는 돈을 넣으면 그게 내 돈이 되는줄 알고 

보이지 않는 대출들을 받아가면서 현실이 되지 않는 돈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지금도 멘탈이 잡히지 않고 무슨 정신으로 일을 다니고 있는지, 

어떤 정신으로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지 또한 잘 모르겠다. 

사람들을 만나는게 두렵다. 

 

내가 사기당한 사실을 가족이 안다는 것도 두렵고 남자친구도 시가쪽도 안다는게 너무 두렵다

빚을 갚아나가는 것 또한 힘들고 두려운 과정인데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두렵다.

사기당한 피해자는 이렇게 두려움 속에서 떨고있지만 사기꾼들은 얼마나 신나서 다닐까 생각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분하다.

 

나는 사기 당하지 않을 줄 알았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다면 아직 세상을 덜 살아 왔다는 뜻이다.

아직도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많고 사기당할 사람들은 많다.

사기당했다는 카페 글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도 답답하다.

 

항상 조심하고 돈은 쉽게 벌지 못한다는 것.

뭐든 쉽게 믿으면 안되고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

옆에 누군가 있다면 쉽게 가는 길이 어떤가 한번 물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나는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결혼을 생각한 사람을 놓칠까 너무 두려운 마음이 크다.

사기당하고 나서 마음을 정리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 일기를 남겼다.

앞으로도 더 힘들어지는 날이 오겠지.

힘들게 일해서 월급을 고스란히 빚갚는데 쓰는 날이 곧 오겠지 .. 

답답한 날들의 연속이고 웃는 날보다 우는 날들이 더 많이 오겠지 ..

 

앞으로 내가 이겨나가는데 너가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